*청려문대라고 했지만 청려가 나오지 않습니다. *수능이 끝난 후 신재현에게 고백을 받은 박문대의 속마음을 짧게 쓴 글입니다. 신재현, 너는 알까. 나는 어렸을 적 사실 네가 조금 미웠어. 너는 어릴 적부터 똑똑했고 뭐든 잘했으니까. 같은 아파트에 살고 같은 학교를 다니면서 우리 부모님은 항상 너와 나를 비교했지. 그땐 정말 싫었는데.. 그러다가 13살쯤인가...
조용히 낮게 울리던 그 목소리 봄을 닮은 햇살 같았던 너의 모습까지 아주 작은 기억들조차 여전히 선명해. 다 잊은 줄 알았는데. 왜 나는 아직도 너를 기억하고 있는 걸까. 따뜻하고도 시리던 그 계절의 끝에서 나는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고 있는 걸까. *** 가끔, 정말 가끔 네가 떠오른다. 졸업식 날까지 꽁꽁 숨겼던 네가 결국 울면서 나에게 토해낸 그 날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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